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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세계 행복의 날 기념 심포지엄 ‘소셜미디어 시대, 우리는 행복한가?’가 열렸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회국민총행복정책포럼,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국민총행복전환포럼이 공동 주최했으며, 2026 세계행복보고서 발표에 맞춰 소셜미디어가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행복을 정책의 중심에 세워야

개회사에서는 행복을 공공정책의 중심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시됐습니다.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공동회장인 박범인 금산군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인과 비교하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화면 너머의 연결된 고립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청년층과 아이들이 겪는 우울감과 고립감은 지방정부에도 매우 무거운 과제라며, 디지털 웰빙을 위한 국가와 플랫폼 기업의 책임, 실질적 해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민총행복전환포럼 박진도 이사장도 한국 사회의 행복 수준이 경제 규모와 기술 수준에 비해 낮은 현실을 짚으며, “행복은 경제성장의 부산물이 아니라 국가가 의식적으로 설계하고 지켜야 할 정책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총행복증진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행복을 공공정책의 중심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 왜 행복하지 않은가

기조발제를 맡은 이해식 국회국민총행복정책포럼 대표의원은 2026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핀란드는 행복 순위 9년 연속 1위인 반면 한국은 146개국 중 67위(3개 연도 평균), OECD 38개국 중 33위라고 소개했습니다. 작년 58위에서 더 하락한 순위이며, 특히 당해 연도 기준으로만 놓고 봤을 땐 73위로 초유의 낮은 수치이며 대만, 태국, 필리핀, 일본, 중국보다도 낮은 순위임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행복 상위권 국가들이 반드시 초부유국만은 아니라며 코스타리카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코스타리카는 2025년 6위, 2026년 4위에 오른 나라로, 국민소득보다 삶의 선택의 자유, 사회적 지지, 공동체적 신뢰와 낙관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행복은 경제적 풍요만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신뢰가 함께 작동할 때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셜미디어, 고립인가 연결인가

주제발표에서는 소셜미디어가 행복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됐습니다.

이재경 국민총행복정책연구소 소장은 세계행복보고서 내용을 바탕으로, 소셜미디어를 무조건 해로운 것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청소년·청년층의 과도한 사용은 비교와 박탈감, 불안과 고립을 심화시키며 행복 저하와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관계를 넓히고 소통을 돕는 기능도 있지만, 현실의 관계를 대체하지는 못하며 오히려 소속감의 약화와 정서적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금지보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현실의 관계망과 소속감,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공간과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前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언제든 연결될 수 있는 시대가 오히려 사람들을 더 외롭게 만들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는 ‘좋아요’와 댓글 같은 얕은 상호작용은 현실의 깊이 있는 관계를 대체하기 어렵고, 디지털 피로도와 끊임없는 비교가 불안과 우울, 고립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셜미디어 시대의 행복 역시 더 많은 연결보다 더 깊은 관계를 회복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핵심은 관계 회복

종합토론은 이지훈 국민총행복전환포럼 연구이사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습니다.

최혁진 국회국민총행복정책포럼 연구위원은 한국의 낮은 행복 수준을 단지 개인의 문제로 볼 수 없다며, “행복은 정부와 지방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많이 바뀐다”고 강조했습니다. 행복정책은 선언이 아니라 법과 제도, 행정의 우선순위 속에 실제로 반영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승호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부실장은 소셜미디어를 둘러싼 논쟁이 규제냐 활성화냐의 이분법으로 흐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셜미디어는 누군가에게는 거의 유일한 연결망일 수도 있다며, 디지털 기술을 인간적 관계 회복의 방향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송인주 스스로랩 대표·前서울시복지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소셜미디어가 비교와 갈등, 감정 소모를 키우는 공간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외로움을 덜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통로가 될 수도 있다고 보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 자체를 비난하는 데 있지 않고, 건강한 관계 맺기와 정서적 균형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장은하 멘탈헬스코리아 부대표는 소셜미디어 환경이 우리의 감정과 일상, 관계 방식 전반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우울과 불안, 고립의 문제 역시 이런 사회적 조건과 분리해 볼 수 없다고 짚었습니다. 정신건강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망과 안전망, 공동체적 지지체계의 회복 속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함영기 교실밖커뮤니티 대표는 청소년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충분한 소속감과 신뢰를 경험하지 못할수록 디지털 공간에 더 강하게 의존하게 된다고 짚었습니다. 청소년의 미디어 사용을 통제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친구와 어른,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공간과 경험을 넓히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남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셜미디어가 중장년층에게 단절된 관계를 복원하는 통로가 될 수 있지만, 소통보다 소비 중심 이용으로 기울 경우 오히려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초연결 사회에서 피상적 연결이 깊이 있는 관계를 대체할 수는 없으며, 중장년의 행복 역시 관계의 양보다 질에 달려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지훈 연구이사는 토론을 정리하며, 소셜미디어를 둘러싼 오늘의 논의는 결국 “규제하느냐 마느냐”보다 어떻게 더 인간적인 환경으로 바꿀 것인가에 초점이 모였다고 정리했습니다.

모두 함께 행복한 국민행복시대를 위해

심포지엄을 마친 뒤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총행복증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이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행복을 더 이상 개인의 몫으로만 둘 것이 아니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로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국민총행복증진에 관한 법률안’의 조속한 심사와 제정을 촉구했습니다.법안에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무 규정, 행복지표 개발과 정기적 행복조사, 행복영향평가, 행복의 날 지정 등이 담겨 있으며, 행복을 국가 운영의 원리로 세우기 위한 제도적 토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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